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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벚꽃만개, 숨통이 틔다 2020.4.5. sun 오늘 잠깐 사무실에 나가 마무리 지을 일이 생각나서 슬렁슬렁 걸어서 집을 나섰다. 얼마 안 걸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걸어가보기는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 물리적 거리두기 때문에 잘 돌아다니지를 못하는 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다. 이왕이면 잠깐이나마 돌아다닐 명분이 있을 때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고 싶어서 휴대폰도 주머니에 넣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다.사무실 가는 길에 있는 꽃 만개 지역에 도착했는데 골목 사이에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먼저 보여서 아 여긴 벌써 떨어지고 있는건가...했는데노노. 아니요. 그럴리가요. 천변을 따라 쭉 늘어선 벚꽃들이 만개했다. 며칠 전 밥먹으러 나와서 본 풍경과 또 다르다. 살랑살랑 바람이 부니 바람에 흔들려 날리기까지.사무실 맨날 걸어다녀도 좋겠다 싶을만큼 길이 너무 좋다... 2020. 4. 5.
[생각일기]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일에 대한 얘기 조금 2020.4.4. sat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린다는 게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제일 재밌다. 함께 매일매일 한 편의 글을 올리는 동지들이 있어서 힘도 되고 자극도 되고. 생각해보면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잘 몰랐던 것 같다. 혼자 글 쓰는 걸 좋아했고, 혼자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 일 할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는 걸 더 선호한다. 물론 일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손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지만. 생각을 쓰기 시작하면서 '함께'가 뭔지 느끼게 됐다. 내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고, 내 마음을 쓴 글을 들여다보면서 뭔가 생각 할 게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하트모양의 공감버튼과 댓글로 표현된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와 생활과 생각을 슬쩍 들여다보고 응원 한 줄, 공.. 2020. 4. 4.
[시] 미완 각자의 순간을 걷던 우리 걸음이 만나, 어느 순간을 함께 걸었다. 지나고 다시 우리는 각자의 순간을 걷게 되었지만, 이제와 그 순간의 모음 모든 것들이- 완결로 끝난 적 없는 긴 이야기가 됐어.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무척 신기하고 경이로운 것이라, 순간의 여정이 만났던 그 길은 참 선명하고 아름답다. 내 가장 빛났던 그 순간은 아직도 샛길처럼 나를 따라다니며 막을 내리지 못해, 덜 내린 막 사이로 잔 빛이 스며들곤 해. 인스타그램 원글링크 Instagram의 생각쓰는여자_HOLLO님: “#생각쓰는여자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무척 신기하고 경이로운 것이라, 순간의 여정이 만났던 그 길은 참 선명하고 아름답다. _ 내 가장 빛났던 그 순간은 아직도 샛길처럼 나를 생각쓰는여자_HOLLO님이 Insta.. 2020. 4. 3.
[문화/예술] 예술인에게 조건 없는 10만원을, #오아시스딜리버리 활동하는 업계가 문화예술계다보니 아무래도 나는 예술인들이 가장 걱정된다. 당장 수입이 없을 때 그들이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아니까. 어느정도 규모 있는 기획사라고 하더라도 돈을 쌓아놓고 사업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거의 없다. 예정했던 일정이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지금 당장 수입원이 똑 떨어짐을 의미한다. 통장 잔고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망설이게 만드는 생활이 시작된다는 거다. 심지어 며칠 전까지의 신분을 두 어 달 정도 유지했다면 나도 대상자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실업급여마저 종료 된 프리랜서 기획자라니. 이 시점에 취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단순히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게 다행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는 프리랜서로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를 직장에서 하게 됐으니 .. 2020. 4. 3.
[시] 바람이 불러 온 계절 깊이 마신 숨이 턱 하고 막힐만큼 구름 새 비친 햇빛이 참 고왔노라고 그 날의 바람이 참 반가웠노라고 한 여름 찌는 더위에도 그 가을의 선선함이 코 끝에 불어와 시간을 돌려주었더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오. 인스타그램 원글링크Instagram의 생각쓰는여자_HOLLO님: “#생각쓰는여자 깊이 마신 숨이 턱 하고 막힐만큼 구름 새 비친 햇빛이 참 고왔노라고 그 날의 바람이 참 반가웠노라고 한 여름 찌는 더위에도 그 가을의 선선함이 코 끝에 불어와 시좋아요 27개, 댓글 4개 - Instagram의 생각쓰는여자_HOLLO(@hollo_eanis)님: "#생각쓰는여자 깊이 마신 숨이 턱 하고 막힐만큼 구름 새 비친 햇빛이 참 고왔노라고 그 날의 바람이 참 반가웠노라고 한 여름 찌는 더위에도 그 가을의 선선함이 코.. 2020. 4. 2.
[일상일기] 다시, 직장인 2020.4.1. wed 다시, 직장인 첫 출근을 했다. 출근 직전까지도 싱숭생숭했다.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었으니까! 어느정도 계획도 됐고 능력도 이쯤되면 되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안)한 이유도 충분하다. 첫째, 당장 상담비를 충당해야 함 둘째, 능력이 된다고 하기에는 업무 9년차이나, 실제로 제대로 일 해 본 적이 없고 배운 게 없는 것 같다는 나만의 불안함 셋째,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이 얼마나 효용성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함 넷째, 결혼 준비를 진지하게 고민중인 시점에서 돈을 모아야 하는 건 아주 냉정하게 인지하고있어야 할 현실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백수 생활을 4월에 마무리하고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게 3월이었다. 마음 먹자마자 운명인 양 예전부터 생각했던 자리 하나의 공고가 ..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