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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락방/일상적 하루

[일상일기] 다시, 직장인 2020.4.1. wed

by 홀로Hollo 2020. 4. 1.

 

다시, 직장인

첫 출근을 했다.

출근 직전까지도 싱숭생숭했다.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었으니까!

어느정도 계획도 됐고 능력도 이쯤되면 되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안)한 이유도 충분하다.

 

첫째, 당장 상담비를 충당해야 함

둘째, 능력이 된다고 하기에는 업무 9년차이나, 실제로 제대로 일 해 본 적이 없고 배운 게 없는 것 같다는 나만의 불안함

셋째,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이 얼마나 효용성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함

넷째, 결혼 준비를 진지하게 고민중인 시점에서 돈을 모아야 하는 건 아주 냉정하게 인지하고있어야 할 현실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백수 생활을 4월에 마무리하고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게 3월이었다. 마음 먹자마자 운명인 양 예전부터 생각했던 자리 하나의 공고가 떴고, 냉큼 지원을 했다. 그리고 4월 1일자 출근인 그 자리에 덜컥 합격을 했다. 사실 실업급여가 4월까지라 한 달 더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 그 때문에 조금 싱숭생숭 했다. 왠지 한 달 더 해보면 프리랜서의 길을 닦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좀 들고 있었기 때문에..

 

첫 출근 첫 인상은 모든 게 만족스럽다.

계약사항은 계약담당자 선생님이 아주 자세하게 잘 알려주셨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또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계약서를 들여다보며 혼자 해석하고 끙끙대는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 만족. 선임 선생님께서 내가 인력으로 참가하게 된 사업에 대해 아주 원론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고, 사업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다 까놓고 알려주시면서 내 생각도 같이 공유하고 고민의 지점이 맞닿아 있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두 번째 만족. 내 자리도, 팀 내 다른 선생님들도 모든 게 만족스러움.

 

다만 오랜만에 출근이라 그런지 늦잠을 잘까봐 너무 긴장을 하고 잠들어서 새벽에 계속 뒤척이며 깨기를 반복했더니 오전이 지나면서부터 눈이 너무 피곤해 죽을 것 같다. 퇴근까지 25분 남아서 너무 다행이다.

 

왠지 흥이 나고 신이 나서 오늘은 좋은 기분만 동동 떠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지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경력을 쌓아 온만큼 이 팀과 이 공간에 도움이 되고 싶고, 아주 많이 배워서 나도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잘러! 일잘러가 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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