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다락방15

[생각일기] 2020.8.23. sun 주말출근. 원래 가을에 시작할 사업을 준비 할 목적으로 주말출근을 했는데, 온 팀원들이 다 나와있다. 그들도 사실 각자의 사업을 준비하느라 나온 거지만, 모이자마자 우리는 코로나와 행사 취소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어제는 운영하는 책모임에 함께하는 작가님의 자조섞인 웃음을 만났다. 기껏 괜찮아지는가 싶었는데 장마가 와서 끝나지를 않더니, 이제는 장마가 그치고 코로나가 다시 와버렸다고. 모든 강의와 행사와 축제와 전시가 취소라고 통보받고 있는 상황이라 작업실에서 악악대고 소리를 질렀다고. '다 죽으라는거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나는 이렇게까지 생존권을 침해당할 일이 있을 거라고 내다 본 것은 아니었으나 현장을 떠나 기관으로 옮길 때, 보릿고개 걱정이 징글징.. 2020. 8. 23.
[생각일기] 무제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 동생과 입 모아 이야기했던 건 ‘부모님이 상담을 받으러 왔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빠가요.’라는 말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우리를 보면서 부모님은 오지 않아. 부모님은 변하지 않아. 라고 현실을 보게 해줬고, 그 다음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내가 힘이 생겨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라고 했다. 아직도 나는 힘이 없는데 나에게 사람들이 영향 받고 있음을 느낀다. 친구들이 영향을 받고, 가르쳤던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남자친구가, 동생이, 엄마가 영향을 조금씩 받고 있다. 내 변화는 마음의 변화뿐인데, 아직 아무것도 실제로 변한 것이 없는데 주변이 아주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솔직히 일차적으로 기분이 좋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2020. 4. 25.
[생각일기] 이런저런 생각 오늘은 아주 정제되지 않은 글을 써봐야겠다. 다들 그렇듯이 수정 없이 뭔가를 쓰려고 하니까 뭘 써야할까 고민되기도 하고, 글은 그냥 써지고 있는데 무슨 글이 완성될지 모르겠다. 엊그제부터는 몸이 아팠다. 두통이 일상을 방해할 만큼. 새 직장에 출근한 건 이제 겨우 24일 되었는데 두 시간 조퇴로 연차를 벌써 사용했다. 기안 문서함에 조퇴처리 한 문서만 있다. 아이 부끄러워. 아프다보니 더 그냥 아무거나 먹고 싶고 대충 때우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어제는 점심을 엄청 부실하게 먹었다. 살 빼고 싶은 김에 다시 식단을 시작하기로 했다. 점심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이랑 먹으니 어쩔 수 없더라도 아침 간단히, 저녁 간단히 정도. 퇴근길은 도보 30분이라서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데 어제는 택시를 탔다. 돈 아깝다. 집에.. 2020. 4. 24.
[생각일기] 3일/일주일 상담, 상담, 상담 백수일 때는 2월부터 매주 화요일 4시 30분에 개인상담을 했고, 선생님은 개인상담을 하며 감정이 올라오거나 가라앉거나 괜찮다가 괜찮지 않음을 반복하는 나를 분석해주면서 집단상담 참여를 독려해주셨다. 3월에 시작한 이번 집단상담은 목요일 또는 토요일 과정으로 10회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이었고, 목요일 저녁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집단상담이 시작하기 바로 전 개인상담에서 '혹시 토요일까지 참석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안해주셨는데, 원래도 걱정은 없었지만 별도의 비용은 추가하지 않겠다는 말씀과 감정의 완급은 당연히 선생님께서 조절해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덥썩 물었다. 목, 토 집단상담 전체를 통틀어 1회기가 시작되는 토요일부터 참가하게 됐다. 원래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지도 않을 뿐더러, .. 2020. 4. 13.
[일상일기] 일랏illat 핸드메이드 소이캔들 나눔후기 블로그를 시작하던 시점부터 카카오톡 프로젝트100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100일 간 꾸준히 매일매일 글을 하나씩 쓰는 프로젝트! 개인적인 일정도 있고, 다시 취직도 해서 일을 하다보니매일 하나씩 글을 쓰는게 쉽지는 않지만(이미 성공은 저멀리) 오픈톡방에도 같이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응원을 나누는게 재미있다.진짜 누가 같이 하는 느낌. 온라인에서 이런 소속감과 동지애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아주 잘못 생각했다.함께 하는 사람들의 닉네임이 익숙해지고,나누는 말들이 조금씩이나마 늘어갈수록점점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향 나는 물건들을 너무 좋아해서 얼마 전에는오랜만에 양키캔들 미들 자를 사서 들여놓기도 했고,그 생각이 나서 소이캔들 작업을 하시는 일랏님 글을 보며정성스럽게 .. 2020. 4. 9.
[생각일기] 마음의 이야기 2020.4.8. wed 툭 치면 엉엉 울 것 같은 기분이다.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던 감정? 상황?이 있었다. 한 동안 그 감정을 겪었는데 다른 장소에서도 그랬던 것 같지만 지금 기억에는 꼭 배경은 외갓집이고, 외가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하하호호 하는데 나만 그 자리에서 동떨어진 기분이 들곤 했다. 그 때는 외로움이라는 걸 개념적으로 모를 시절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나니 외로움에 가까운 감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좀 상황을 멍하게 바라보는 느낌, 나만 그 자리에 있지 않은 기분, 나와 공간이 분리된 것 같은 느낌. 나이가 많지는 않았다. 대여섯 살은 됐었나. 요 근래 자꾸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엊그제 상담에 가 선생님께 말했더니 그게 바로 해리라고 말하셨다. '아.. 그게 해리구나.' 궁금해져서 유튜브를 뒤져봤더니 해리와 비현.. 202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