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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락방15

[차량관리] 물티슈 세차 후기 2020.3.20. fri 예정에 없던, 생각도 안 했던 화천 드라이브와 나들이. 빈둥빈둥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일어났다 햇볕도 맞고 바람도 쐬고. 해는 엄청나게 뜨거운데 바람은 또 드세서 감기들겠다 싶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운전석에 앉았는데 사이드미러에 먼지가 잔뜩 앉아서 뒤가 안 보일 지경 아닌가. 화천까지 갔으니 뭐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처음에는 신경이 쓰여서 흰둥이 귀만 닦아주려고 한 것 뿐인데, 지지한 엉덩이까지 신경쓰이는 바람에 트렁크를 열었다. 털이개를 꺼내서 슥슥삭삭 문질렀는데 아 생각보다 너무 안 지워지네. 조수석에 가서 물티슈를 꺼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됐다. 물티슈로 닦았는데 해가 너무 좋은 나머지 닦기 무섭게 먼지가 말라붙고 순식간에 물티슈가 마르면서 닦아내기 너무.... 2020. 3. 20.
[생각일기] 잠 오는 새벽 2020.3.15. sun 졸려 죽겠다. 이미 저녁 때부터 눈은 졸음에 못이겨 새빨개져 있었다. 그런데도 눈을 감지를, 잠에 들지를 못하겠다. 우울하다. 불면과 과수면을 안고 두통과 메스꺼움과 싸워댄다. 과거의 망령들이 따라다니며 숨을 쉬지 못하게 해. 두 번째 집단상담에 참여했다. 잡아채지지 않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부유물처럼 떠다니다 사라지길 여러 번. 왠지 울고 싶지가 않아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생각들의 찌꺼기같은 감정들만 남은 채로 얘기를 많이 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각자의 내밀한 아픔들, 우울, 이겨내는 과정들, 약함, 불안, 강함 또는 의지. 2시간 반 동안 아주 많은 감정과 생각과 지지와 공감이 오고 갔다. 이따가 반주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감사하지가 않다. 감사하지 않아. 매일 갖고 있는 내.. 2020. 3. 15.
[상담일기] 오래된 나의 깊은 물: '아주 멀쩡한 사회인'의 전혀 멀쩡하지 않았던 속 얘기 [1] #1. 나는 언제나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관심이 많은 '나' 그런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2004년. 고등학생이 되어서 원래 살던 시골을 떠나 근처의 중소도시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그때 처음 몸이 집에서 독립을 했고, 용돈을 받아 내 가계를 꾸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돈을 운용하게 되고 나서 샀던 첫 책이 프로스트의 정신분석학을 다룬 였다. 한창 '내가 누구인가' 고민을 깊이 하던 시절이었고,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이끌리듯 사게 됐다. 대학 전공서 두께의,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가득한 그 책을 이해가 갈 때까지 몇 번이나 읽었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상담자도 본인의 감정을 풀어야 하고, 내담자에게 받은 부정적인 것들을 다시 해소해야..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