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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쓰는여자5

[시] 홀로 오로지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다. 지나간 세월의 조각들이 긴 긴 밤을 부유하는 외로움. 어린 마음이 할퀴어지고 난도질됐던, 채 아물지 않은 상처의 흔적들. 2020.3.2. mon 2020. 4. 17.
[생각일기]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일에 대한 얘기 조금 2020.4.4. sat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린다는 게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제일 재밌다. 함께 매일매일 한 편의 글을 올리는 동지들이 있어서 힘도 되고 자극도 되고. 생각해보면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잘 몰랐던 것 같다. 혼자 글 쓰는 걸 좋아했고, 혼자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 일 할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는 걸 더 선호한다. 물론 일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손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지만. 생각을 쓰기 시작하면서 '함께'가 뭔지 느끼게 됐다. 내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고, 내 마음을 쓴 글을 들여다보면서 뭔가 생각 할 게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하트모양의 공감버튼과 댓글로 표현된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와 생활과 생각을 슬쩍 들여다보고 응원 한 줄, 공.. 2020. 4. 4.
[생각일기] 의식의 흐름 2020.3.31. tue 오늘이 지나면 임시백수 생활의 다섯 달이 끝난다. 예상하고 계획한 시기에 다시 직장인이 되는 건 맞는데, 왠지 약간의 루틴이 생기며 익숙해진 이 백수 생활을 벗어나는게 아쉽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프리랜서를 꿈 꿨는데! 백수가 되면서 엄청 원대한 꿈을 아주 여러개 꿨었다. ● 집을 엄청 깨끗하게 청소해야지! - 한 이주 정도 도전했다가 나 혼자 가능한게 아님을 깨닫고 지쳐있다 ● 아주 부지런한 백수가 돼야지! - 다섯 달 내내 평균 8시~9시를 기록한 기상시간, 취미활동, 약간의 프리랜서 알바 생활 ● 글을 열심히 써서 어딘가에 연재를 시작해야지! - 여기에!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인스타에 글쓰기 계정이 있었는데 어떻게 통합하고 어떻게 연계해서 운영할지 고민하는 중 ● 시도 쓰고, 노래도 만들 수.. 2020. 3. 31.
[차량관리] 물티슈 세차 후기 2020.3.20. fri 예정에 없던, 생각도 안 했던 화천 드라이브와 나들이. 빈둥빈둥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일어났다 햇볕도 맞고 바람도 쐬고. 해는 엄청나게 뜨거운데 바람은 또 드세서 감기들겠다 싶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운전석에 앉았는데 사이드미러에 먼지가 잔뜩 앉아서 뒤가 안 보일 지경 아닌가. 화천까지 갔으니 뭐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처음에는 신경이 쓰여서 흰둥이 귀만 닦아주려고 한 것 뿐인데, 지지한 엉덩이까지 신경쓰이는 바람에 트렁크를 열었다. 털이개를 꺼내서 슥슥삭삭 문질렀는데 아 생각보다 너무 안 지워지네. 조수석에 가서 물티슈를 꺼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됐다. 물티슈로 닦았는데 해가 너무 좋은 나머지 닦기 무섭게 먼지가 말라붙고 순식간에 물티슈가 마르면서 닦아내기 너무.... 2020. 3. 20.
[생각일기] 잠 오는 새벽 2020.3.15. sun 졸려 죽겠다. 이미 저녁 때부터 눈은 졸음에 못이겨 새빨개져 있었다. 그런데도 눈을 감지를, 잠에 들지를 못하겠다. 우울하다. 불면과 과수면을 안고 두통과 메스꺼움과 싸워댄다. 과거의 망령들이 따라다니며 숨을 쉬지 못하게 해. 두 번째 집단상담에 참여했다. 잡아채지지 않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부유물처럼 떠다니다 사라지길 여러 번. 왠지 울고 싶지가 않아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생각들의 찌꺼기같은 감정들만 남은 채로 얘기를 많이 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각자의 내밀한 아픔들, 우울, 이겨내는 과정들, 약함, 불안, 강함 또는 의지. 2시간 반 동안 아주 많은 감정과 생각과 지지와 공감이 오고 갔다. 이따가 반주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감사하지가 않다. 감사하지 않아. 매일 갖고 있는 내.. 2020.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