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깐 사무실에 나가 마무리 지을 일이 생각나서 슬렁슬렁 걸어서 집을 나섰다. 얼마 안 걸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걸어가보기는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 물리적 거리두기 때문에 잘 돌아다니지를 못하는 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다. 이왕이면 잠깐이나마 돌아다닐 명분이 있을 때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고 싶어서 휴대폰도 주머니에 넣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사무실 가는 길에 있는 꽃 만개 지역에 도착했는데 골목 사이에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먼저 보여서 아 여긴 벌써 떨어지고 있는건가...했는데
노노.
아니요.
그럴리가요.
천변을 따라 쭉 늘어선 벚꽃들이 만개했다. 며칠 전 밥먹으러 나와서 본 풍경과 또 다르다. 살랑살랑 바람이 부니 바람에 흔들려 날리기까지.
사무실 맨날 걸어다녀도 좋겠다 싶을만큼 길이 너무 좋다. 평소에는 한 번에 걸을 일 없는 경로인데, 새삼스레 걸어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직장인이 된 이후에 살게 된 동네에서 대학생때부터 사회초년 시절까지 살던 동네로 출퇴근하는 기분이 어째 아직 낯설고 묘함. 아. 다시 대학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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