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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락방/속마음 구석

[생각일기] 우울과 무기력 2020.3.23. mon

by 홀로Hollo 2020. 3. 23.

무기력에 쭈욱 지배당하기를 거의 한 달.
상담치료는 두 달째 계속되고 있고, 나를 들여다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깨닫고 있다. 깊이 들여다 보는 날도 확실히 있지만 보통은 그저 겉핥기 정도.

너를 좀 봐줘. 어디에 있니? 그래 있는거 알아. 거기 있는거 알아. 괜찮아.

선생님의 말이 계속 귓가에 머물고, 펑펑 울면서 찾았던 나는 뒤를 돌아 웅크린채 시커먼 어둠 구석에 박혀 있었다. 다시 뒤 돌아보지 않겠다는 듯이. 그 장면이 눈 앞에 맴맴 돈다.

내가 받았던 상처를 똑바로 보기가 참 무섭고 어렵다. 기억들이 별것 아닌 거 같으면서도 그 당시의 감정이 차오르면, 감정이 감당되지 않는다는 게 뭔지 너무 알겠더라. 그러다가 일상을 살면 또 잊혀진다.

생각이 났다가, 막혔다가, 어느순간은 물 밀듯이 너무 많이 기억이 났다가, 깊게 또 우울이 치고 들어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니 또 잊고. 그렇게 살아간다.

내일 2주만에 개인상담을 하러 가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마음을 풀고 올 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나를 좀 더 많이 느끼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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