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 쭈욱 지배당하기를 거의 한 달.
상담치료는 두 달째 계속되고 있고, 나를 들여다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깨닫고 있다. 깊이 들여다 보는 날도 확실히 있지만 보통은 그저 겉핥기 정도.
너를 좀 봐줘. 어디에 있니? 그래 있는거 알아. 거기 있는거 알아. 괜찮아.
선생님의 말이 계속 귓가에 머물고, 펑펑 울면서 찾았던 나는 뒤를 돌아 웅크린채 시커먼 어둠 구석에 박혀 있었다. 다시 뒤 돌아보지 않겠다는 듯이. 그 장면이 눈 앞에 맴맴 돈다.
내가 받았던 상처를 똑바로 보기가 참 무섭고 어렵다. 기억들이 별것 아닌 거 같으면서도 그 당시의 감정이 차오르면, 감정이 감당되지 않는다는 게 뭔지 너무 알겠더라. 그러다가 일상을 살면 또 잊혀진다.
생각이 났다가, 막혔다가, 어느순간은 물 밀듯이 너무 많이 기억이 났다가, 깊게 또 우울이 치고 들어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니 또 잊고. 그렇게 살아간다.
내일 2주만에 개인상담을 하러 가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마음을 풀고 올 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나를 좀 더 많이 느끼고 오고 싶다.
'마음 다락방 > 속마음 구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일기]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일에 대한 얘기 조금 2020.4.4. sat (6) | 2020.04.04 |
---|---|
[생각일기] 의식의 흐름 2020.3.31. tue (6) | 2020.03.31 |
[생각일기] 상담 기억을 위한 기록 2020.3.24. tue (3) | 2020.03.24 |
[생각일기] 잠 오는 새벽 2020.3.15. sun (0) | 2020.03.15 |
[상담일기] 오래된 나의 깊은 물: '아주 멀쩡한 사회인'의 전혀 멀쩡하지 않았던 속 얘기 [1] (0) | 2020.02.22 |
댓글